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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기 위해 우리는 매일 전쟁과도 같은 시간들을 보낸다. 이른 아침부터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 올려 이를 닦고 세수한 뒤, 밥 몇 숟가락 먹는 둥 마는 둥 자동차, 지하철, 혹은 만원버스에 몸을 싣는다.
이렇게 하루가 시작된다. 우리의 삶은 매일 비슷한 일상들의 반복이다. 평범한 일상은 일부러 기억하려고 노력하지 않는 이상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져 버린다. 가스를 잠그고도 “아차!...”하는 그런 경우가 그렇다. 작고 사소한 생각에서 기회를 움켜쥐는 ‘경험의 힘’은 다양한 사례를 들어 우리가 잊었던 기억들을 되살려낸다.
하지만 이렇듯 흔하고 하찮은 일상이 우리의 삶 전체를 바꿔놓을 수도 있다고 이 책은 지적한다. 선택의 기회란 늘 한 번뿐이며, 그것은 지극히 사소하고 하찮은 일상에서 일어난다는 것을 참 많은 경험으로 알고 있다. 그러기에 과거의 경험은 우리의 인생을 지탱해 주는 소중한 자산이다.
사람은 누구나 작은 동기가 큰 결과를 만들어낸다. 그 결과는 긍정적, 혹은 부정적으로 갈라지며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사실 긍정과 부정은 동전의 앞뒷면이 늘 함께하듯이 좋은 생각과 나쁜 생각도 결국 한끝차이다.
인생은 경험의 집합이다.
어리석은 경험은 없다.
경험만이 유일한 보물이다.
경험의 부가가치를 높여라.
경험은 또 하나의 거울이다.
모험은 경험이 아니다.
경험의 통해 변하는 순간 기회가 온다.
위의 소제목만으로도 충분한 지침서 역할을 한다. 소크라테스, 링컨, 노벨 ,조지 워싱턴, 리바이 스트라우스 등 일상과 경험 속의 숨은 기회를 그냥 지나쳐 보내지 않았던 이들의 이야기 33가지가 그 속에 녹아있다.
과연 나는 매 순간 다가오는 보이지 않는 경험의 기회를 어떻게 지나쳤나 돌아보았다. 사소한 경우의 일들을 대부분 그냥 간과했다는 생각이다. 매 순간 작은 기회도 소중히 할 줄 아는 사람만이 무한한 가치를 누릴 수 있다는데.... 흔하고 하찮은 일상을 소중히 생각하는 자세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 책은 탈무드처럼 교훈적인 이야기들이 자칫 지루할 수 있다. 하지만 어느 장을 열던 활자가 주는 시원함과 즐거운 예화는 지루함을 잊게 한다.
예를 들어보면 -어릴 때부터 만화 그리기를 좋아했던 월트 디즈니는 애니메이션 회사를 만들어 아이들의 꿈을 키워주고 오래도록 동심을 간직하게 해주고 싶어 했다. 하지만 몇 번의 좌절을 겪고 난 그의 주머니에는 단돈 40달러밖에 없었다. 경험부족을 이유로 취직도 못하고 낡은 창고에서 그림을 그리며 힘겹게 생활하던 그에게 생쥐 한 마리가 다가왔다. 평소 동물에게 관심이 많던 월트는 이 생쥐와 빵을 나눠 먹으며, 서로의 외로움을 덜어가며 친구가 되었다.
더 이상 견디기 힘들었던 월트는 헐리우드로 이주한다. 그곳에서 동물을 소재로 만화를 제작하는 일을 하게 된 그는 고심 끝에 자신의 개성을 살린 캐릭터를 여러 번 만들어냈지만 감독에게 핀잔만 듣게 된다.
일에 대한 자신감도 없어지고 회의가 들기 시작할 무렵 문득 낡은 창고에서 자신과 동고동락했던 생쥐가 떠올랐고, 그는 친근하면서도 생동감이 넘치는 생쥐의 모습을 종이에 담아낸다. 바로 미키마우스가 탄생되던 순간이었다.-이런 식의 내용은 쉽게 과거 인물을 통해 현재 나를 대비할 수 있게 한다.
며칠 전 내게 어떤 독자가 메일을 보내왔다. 그런데 내용이 자신이 과거 매우 고생한 이야기와 현재 마라톤을 하며 얻는 즐거움 보람 등을 글로 적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자신의 가난과 무능함을 원망한 글을 읽으며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에게 ‘희미한 과거의 기억들이 현재의 내 삶 속에서 더욱 뚜렷해질 때 비로소 과거의 경험이 단순한 경험을 넘어서 미래를 밝히는 등대가 되어준다’는 식으로 답장을 보냈다. 나 역시 그 생각엔 변함이 없다. 과거의 경험이 우리의 인생을 지탱해 주는 소중한 자산이라는 부분에 대해선 말이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긍정적이기를 바람은 무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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