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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g from a Secret Garden' 신날새의 해금연주가 마치 내 귀에 들리는 심정으로 책장을 열었다.
매주 일요일 아침에 우리나라 여행지의 아름다운 영상과 시적 내레이션, 음악의 선율로 물들이며 호평을 받았던 KBS 1TV에서 방송되던 ‘영상포엠, 내 마음의 여행’이 책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TV 속에서 보이고 들리는 영상과 음악은 없지만 분위기 있는 사진과 그에 맞는 감성이 녹아나는 시가 그 못지않은 감동을 준다. 특히 이 책에는 여행을 통해 희망과 그리움을 찾고, 잊고 지낸 추억을 찾으라고 끊임없이 외치는 ‘희망의 시’가 가득 담겨 있다.
‘절망하지 않기 위해 함께 좋아했던 것들을 떠올린다. 눈꽃 안개 오솔길... 선택할 수 없었던 두 개의 마음을 어찌 헤아렸을까. 그대 생각에 흐린 겨울 고갯길에서 눈물이 맺힌다.’(흘러가는 기다림 봄바람 속에 섬진강)
‘영상포엠, 내 마음의 여행’의 장기랑 책임프로듀서는 “붉은 황토밭을 일구는 아낙네의 굵은 손마디에서, 천등산 자락 아래 4대가 오순도순 살아가는 오지의 마을에서, 뜨거운 열망을 하늘에 전하는 솟대에서 우리가 갈망하는 그리움과 희망과 추억의 향수를 느끼게 되는 작품”이라고 책을 소개했다.
제작진은 낯선 길 위에서, 처음 가 본 들판에서, 혼자 걸었던 해변 가에서, 나를 감싸던 청정계곡의 고요함 속에서 주고받았던 희망의 모든 것과 내용을 다시 지필로 담았다. 이 책은 여행을 떠날 사람에게도, 떠나지 못하는 그 어떤 사람들 모두에게 자연과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마음 속 희망을 들여다보게 해준다.
산과 바다, 강 그리고 사람 등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한 권의 여행지는 풍경만이 아닌 그곳에 존재하는 희망과 추억들 까지도 감동으로 전해준다.
그러므로 직접 가보지 않았지만 각 지역의 모습을 부족함 없이 느껴볼 수 있다. 작가는 다양한 장면들과 글을 실었고, 실제 방송에 삽입되었던 노래의 목록 또한 정리해 수록했다. (이 부분 너무나 매혹적이다) ‘주제가 보이는 색깔 있는 영상 에세이’ 딱 어울리는 책이란 생각이다.
특히 여행은 아는 만큼 보이고 그 만큼의 감동이 다가온다. 어딘가를 가겠다는 희망,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나겠다는 희망, 내가 정말 해보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다는 희망들… 그런 희망과 어우러져 낯선 길 위에서, 처음 가 본 들판에서, 혼자 걸었던 해변 가에서, 나를 감싸던 청정계곡의 고요함 속에서 난 감당하지 못할 감동을 만나곤 한다. 이 한 권의 책은 내 그런 감정을 몽땅 싣고 있다.
오늘 저녁, 희망을 찾아서 그림움을 찾아서 추억을 찾아서 내 마음의 여행을 떠나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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