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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삼매경

[서평]셀러브리티

by 칠면초 2009. 12. 23.

공주를 꿈꾸지 않은 여자는 없다. 누구나 한 번은 신데렐라가 되었을 것이다. 셀러브리티(유명인사), 이 책은 '공주님'에 대한 발칙한 재해석 소설이다. 당당하게 자신의 꿈과 사랑을 찾아가는 스물여섯 한 여자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셀러브리티'의 일거수일투족에 대한 가십을 캐는 잡지사의 취재기자 이현은 린제이 로한, 패리스 힐튼 등 할리우드의 가십걸로 사는 인물들에 대한 가십들을 인터넷으로 긁어모아 특집기사를 쓰며 기자생활을 연명한다. 그러던 어느 날, 일본과 할리우드까지 한류 스타로 널리 알려진 스캔들 메이커 '유상현'과 우연히 만나게 된다.

 

유상현과의 만남은 그의 조카인 '환'과 이어지게 되고, 환은 이현을 통해 유상현에게 복수를 하겠다며 그녀에게 솔깃한 제안을 한다. 이현은 이런 환의 도움을 이용해 상현의 가십을 캐내기 위해 그에게 접근하게 되고, 환과 상현 사이에서 어설픈 줄다리기를 하다가 본의 아니게 셀러브리티들의 세계로 들어가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신바람 났던 부분은 각 섹션 제목마다 등장하는 셀러브리티들(린제이 로한, 패리스 힐튼, 안젤리나 졸리, 다이애나 비, 오드리 햅번 등)이 겪었던 에피소드를 소설의 주인공 '이현'이 쓰는 셀러브리티 특집 기사 안에 녹여 흥미진진하게 소개하는 부분이다. 이 책은 백마 탄 왕자를 기다리지 않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책속으로 풍덩 빠지게 만들었다.

 

예전엔 공주와 왕자가 선망이었다면, 현실에서는 셀러브리티를 꿈꾼다. 사실 공인이기 때문에 무지 힘든 위치이지만 누구나에게 선망의 대상이 된다. 그런 셀러브리티를 꿈꾸는 여자 백이현. 주인공 백이현은 참 특별한 여자다. 생김새나 모습은 평범하지만 생각을 행동으로 나타낼 때는 참으로 특별하다.

 

요즘 아이돌이니 한류스타니 하며 셀러브리티들이 등장하며 그런 연예인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의 인간적인 면을 우리는 잘 모르면서 그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이 책은 외국의 유명연예인에 대한 기사를 쓰면서 그들과 자신을 비교해가며 알콩달콩 전해주는 주인공의 이야기도 즐겁다. 나도 무수히 많은 기사를 쓰고 읽고 접하지만 그 속에 나를 넣어 생각하는 경우는 그다지 없었다. 그리고 그런 일을 하면서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깊게 고민하고 자신의 진로를 과감히 변경시킨 그녀의 용기도 멋지다.

 

이 책은 한 평범한 여자가 스타를 만나서 사랑을 이루어 가는 과정을 재미있게 담아냈다. 그리고 현재진행형으로 끝난다. 동시에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고 셀러브리티가 분명 자신이라는 희망을 전해줘 웃음과 교훈을 전해주고 있다.

 

팁이라면 소설을 읽으면서 셀러브리티들의 히스토리와 독특한 에피소드, 스타일, 인생관, 연애관 등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셀러브리티는 21세기 여자들을 위한 새로운 동화로 자리매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