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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삼매경

[서평] 또 하나의 우리역사

by 칠면초 2010. 1. 5.

일본과 한국의 감정은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말로 대변할 수 있다. 지난 경우만을 보더라도 2002 한.일 월드컵이라는 세계적인 대회가 얼마 안 남은 시점에 불거져 나온 일본의 한국 역사 왜곡 문제로 인해 양 국민의 감정이 극도로 대립되었다.

 

물론, 전체적인 교육은 한국과 일본이 비슷하겠지만 서로의 문화적인 차이에서 오는 역사관에서 많은 문제점이 차이가 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아시아 경제의 중심이 되는 일본에

결코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해마다 반복되는 일본의 역사왜곡과 독도 영유권 주장으로 나라 안팎이 조용하게 넘어간 적이 없었다. 그럴 때마다 우리국민들은 말도 되지 않는 주장에 동조하는 일본 국민이 무식하게 느껴지고 원망을 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벌써 20년 전에 일본의 역사 왜곡에 대해 외롭게 대항한 역사가가 있었다고 생각하면 한편으로 위안이 될 지도 모른다. 바로 이 책의 저자가 그 사람이다.

 

저자는 전문적인 역사학자는 아니고 중등학교에서 일본어를 가치치던 교사 출신이다. 어려서 어머니가 재일 한국인과 재혼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조선)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것의 연장으로 이 책을 쓰게 되었다.

 

이 책은 고대부터 6.25 직후까지 한반도와 일본 열도의 상호 관계를 기술하고 있는 한일관계사(한일관계사)이다. 그는 어떤 인연으로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잘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 또한 그러한 사실을 일본인들에게 올바로 알리기 위하여 이 책을 썼다고 전한다.

 

그의 한국과의 인연은 그가 어렸을 때 그의 어머니가 이혼을 하고 재일한국인과 재혼함으로써 시작되었다. 이로 인하여 그는 객관적인 시각으로 한국과 일본의 역사를 보게 되었으며, 한국의 입장을 잘 이해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일본역사학계의 정설로 되어있고 교과서에도 실려 있는 고대일본의 한반도남부지배(임나일본부설) 등 일본학자들의 왜곡되고 편협한 역사관을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다.

 

임나일본부설을 살펴보자면, <일본서기>에 4세기에 일본의 야마토 조정이 한반도 가야지역에 임나일본부를 설치해서 약 200년 동안 이 지역을 지배했다고 쓰여 있는데,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4세기에는 야마토 조정이 한반도 남부는커녕 북규슈를 지배하고 있었는지 여부도 의심스럽고, 기껏해야 수십 명밖에 탈 수 없는 손으로 젓는 배밖에 없었던 일본열도에서 2백 년 동안 지배를 계속할 정도의 군대를 파견했을 리 없다는 의문’(p.95)이 든다고 말하고 있다.

 

저자는 역사의 그늘에서 늘 소외당하고 고통을 받고 있는 민중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마음이 깊다. 그의 역사를 보는 눈에는 과거 일본의 해외침략을 비판하는 마음과 한국과의 진정한 우호친선을 바라는 그의 간절한 소망이 담겨있어 앞으로 한일관계에 희망을 담을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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