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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톡톡

개=강아지

by 칠면초 2008. 12. 6.

난, 개에 관심이 없었다.

키우는거나 먹는거나 다 ''''

 

오래 전에 옆집에서 개를 네 마리나 키웠는데 모두 마당에 풀어 키웠다.

그중 한마리가 얼마나 사납게 짖는지…

누군가 지나는 인기척만 나면 달려 나와 두려워지곤 했다.

그 집 앞을 지나려면 문이 닫혔나부터 보고 다녀야 할 만큼…

 

개 주인이 워낙 좋은 사람들이라

뭐라고 말하기도 그랬는데,

다행히(?) 다른 옆집에서 항의가 들어오면

3~4일 묶어두긴 했다.

하지만 여름에도 시끄러운 소리에

창문을 닫고 살았다.

이사 다닐 때도 옆집에서 개소리 나나

들어보고 다니게 되었다.

 

이쯤 되고 보니 개에는 정나미가 똑 떨어져서,

개 안고 슈퍼 돌아다니는 사람들보면

야채에 개털 묻었을까봐 물건 다시 놓고 나오기도 하고,

 

공원에서 먹던 과자에 킁킁대는 개도 매몰차게 밀쳐버리고는 과자도 찝찝해서 다 버리고,

 

1만 원짜리 개 간식 사는 거 보면 ‘결식아동도 있는데…’ 싶어 은근히 흘겨보았다

 

그런데…

그런데…

어떤 프로를 보았다.

불도그의 출산을 다룬 프로그램이었다.

 

주인이 병원 가서 초음파보며 감동하는 그 순간까지는

‘뭐 저런 프로그램이 있어’ 하는 심정으로 봤다.

다음 장면, 사람과 같은 모습의 붉은 심장 뜀…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렸다.

 

=4마리의 새끼를 출산하는데 머리가 커서 제왕절개를 한다.

1시간의 수술동안 어미는 경련을 하고…

새끼는 숨을 못 쉬고 의사는 입으로 양수를 빨아낸다.=

 

나도 모르게 가슴이 뜨거워졌다

‘강아지들이 살아야하는데…’

 

그 한편의 프로를 보고나서 공원에 데리고 나온 개는 이제 강아지로 보였다.^^

이렇게 엄마의 마음으로 세상을 보면 너그러운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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