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아버지는 무엇으로 사는가’등등 유독 무엇으로 사는가하는 화두는 참으로 궁금증을 유발한다. 이 책 역시 한 집 걸러 ‘사장'일 만큼 사장홍수 시대에 성공한 CEO들은 무엇으로 사는가 한 번은 짚어야 할 내용이 아닌가 생각 들었다.
그런데 그림으로 그려지듯 내용을 미리 감지했던 게 실수였다는 생각은 책을 몇 장 넘기도 부터였다. 손에 꼽힌다는 우리나라 CEo들의 이야기는 인맥관리와 노후생활 부분 건강관리까지 역시 남달랐다.
총 2부로 구성된 이 책은 1부에서 자기계발, 경영 전략, 재무 구조 설계, 인력 관리, 리더십, 사회 공헌 등 총 10가지 주제에 대한 설문 조사와 분석을 소개한다.
2부에서는 CEO들의 인맥 관리 노하우와 취미 생활, 노후 준비, 자산 포트폴리오, 건강 관리법 등 내밀하고 인간적인 모습들을 볼 수 있다.
책은 읽을수록 감칠맛이 나서 꼭 CEO가 아니라도 우리에게 필요한 덕목을 들려준다. 첫 단계에서 마치 경영보고서 같던 느낌은 CEo들의 개인생활이 그려지며 이내 사라진다. 또 신입사원이든 경력자든 인력을 채용할 때 열정, 성실성 등 사람의 됨됨이 그리고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있었다.
그렇다며 한국 CEO들의 리더십은 어떤 형태가 가장 많을까? 단연 짐작하듯 독려형이 절대다수였다. 주도형이나 중도형보다 각각 세 배 이상 많았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이들이 구성원의 참여를 중시하고, 회사의 변화를 추구하는 데 중요한 요소로 임직원의 마인드와 기업 문화를 꼽은 것과 상통한다.
특히 전문가의 지상 멘토링 부분은 순간순간 잊었던 지혜서와 같단 생각을 하게 된다. 이들은 대부분 아침형 인간이었는데, 아마도 이런 사이클이 하루를 효율적으로 쓰는 데 가장 적합하기 때문일 것이다. 재충전의 방법으로는 대다수가 독서와 운동이었다.
2부에서는 CEO들의 좀 더 사적이고 내밀한 생활을 조명했다. 이 부분은 독자들에게 다시 한 번 CEO를 이해하는 지면이었다.
저자는 색다른 시도로 읽는 재미를 충족시켜주었다. 100명의 CEO 패널 중 열 사람을 골라 열 개의 설문 주제별로 심층 인터뷰를 시도한 것이다.
노조와의 갈등에도 정공법으로 승부를 건 매모광 배영호 코오롱 사장, 직원이 행복한 회사가 좋은 회사라 믿으며 사심 없는 경영을 추구하는 박진선 샘표식품 사장, M&A를 당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성공적인 M&A의 노하우를 축적했다는 박용만 두산 회장, ‘고용 중시’의 기업 철학을 실천하며 한국이 동북아 물류 허브가 될 거라 말하는 오남수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장, 디자인 경영이 곧 고객 만족 경영임을 외치며 한국의 디자인 구루로 자리잡은 김영세 이노디자인 사장, 탁월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바탕으로 국내를 대표하는 여성 CEO가 된 채은선 페덱스코리아 사장, 환경이 어려울수록 윤리경영이 정답이며 윤리경영 선언 후 더 좋은 인재들을 채용할 수 있었다는 구학서 신세계 회장 등의 이야기는 내가 미처 상상하지도 못했던 그들만의 고충과 보람을 생생하게 전해 준다.
굳이 서평에 그들 이름을 모두 거론한 부분은 베일로 자신의 막을 가린 CEO들보다 훨씬 개방적 운영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그 이름 하나하나가 소중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면 너무 감성적 흐름인가?
모든 것을 접고라도 이 책은 CEO는 물론 CEO를 목표로 ‘공부하는 직장인’ 그리고 CEO를 꿈꾸는 젊은 세대에게 나침반 구실을 톡톡히 해낼 것이란 생각은 책을 여는 순간부터 닫는 순간까지 동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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