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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싶은곳

소래철교 2월10일부터 전면 통행금지

by 칠면초 2010. 2. 9.

한국철도시설공단, 해빙기 맞아 교각손상 등 위험노출 이유
 

 

개인적으로는 하이힐이 구멍에 숭숭빠져 양 손에 들고 걸었던 추억이 있다. 또는 거나하게 술취한 이가 비틀비틀 기분좋은 웃음을 지으며 걷던 곳. 가족들이, 연인들이, 수많은 이가 살며시 손을 부여잡고 걷고 걸었던 곳- 이젠 그마저 추억으로 자리잡게 됐다. 바로 소래철교이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이하 공단)이 2월10일부터 시흥시 월곳과 인천시 남동구 소래포구를 연결하는 소래철교(구 수인선 협궤구간 연장 126.5m)를 폐쇄키로 하고,  4일 이용주민에게 철교 폐쇄를 알리는 안내문을 게시했다.

공단에 따르면, 소래철교는 연 1,000만명(남동구청 추정)이상이 통행하는 곳으로 손상된 철교의 교대 및 교각하부가 해빙기에 더욱 위험해 질수 있어 통행인의 안전을 위해 철교의 폐쇄를 결정했다.

지난해 부터 시흥시와 남동구청 간 소래철교의 철거 또는 보존 문제로 수차례 협의가 진행되어 왔으나 입장차이가 너무 커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결국 안전상의 이유로 잠정 폐쇄하키로 했다는 것.




소래철교는 시흥시 월곶동과 인천 논현동을 잇는 126.5m의 다리로서 이중 64.5m인 총 철교구간의 51%가 시흥시 구간이다. 건설교통부의 소유로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위임관리하고 있으며, 해당 지자체에서 무상으로 사용중이다.

그러나 교대 및 교각하부의 부식으로 지난해 9월23일 한국철도시설공단 수도권본부장이 소래철교를 방문 인천 남동구 관할쪽은 안전위험성이 낮으나, 시흥시 관할쪽은 향후 위험성에 따른 책임론으로 더 이상 소래철교를 존속유지하기 힘들다며 '철거지시'를 시흥시측에 요청해 왔다. 그 이후 남동구청의 반발로 '존속'을 위한 협상을 벌여 왔으나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공단 안전 이유...월곶주민‘환영’ 소래상인‘당혹’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시흥 월곶주민들은 “환영한다”는 반면 인천 소래포구 상인들은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소래철교는 1937년 개통돼 1995년까지 운행되어 오다 현재까지는 소래포구로 가는 인도로 사용되고 있으며 소래포구에는 휴일은 물론, 평일에도 인파가 몰려 적게는 하루 3000여 명에서 많게는 3만여 명이 시장을 찾고 있으며 이중 30~40%가 소래철교를 이용해 월곶주변 교통난이 극심해 주민 불편이 가중됐었다.


지난해 10월 열린 소래포구축제에는 80만여 명의 관광객들이 찾은 것으로 집계돼 소래철교를 이용해 소래포구를 찾은 관광객들의 수를 짐작케 했다. 이로인해 월곶상가조합의 집단반발과 아파트 진입 교통정체 및 주차문제를 호소하는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연일 이어지기도 했다.

관련해 인천 남동구는 “역사·문화·경제적 가치를 가진 소래철교의 시흥시 측 구간 보수비용을 부담해 존치 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시흥시 관계자는 “보수비용이 문제가 아니"라며 연간 1조원에 이르는 매출이 발생하는 소래포구에 비해 월곶은 상권피해, 쓰레기 투척, 불법주차 등 교통난을 겪고 있지만 해결방안에 대한 구체적 제안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 “소래철교 통행 관광객 유치를 위해 근처 소래대교 신설 당시에도 소극적이었던 인천 남동구가 지금도 문제의 심각성을 뒤로한 채 미온적인 태도로 일을 크게 만들고 있다”며 인천 남동구의 의지 부족을 문제 삼았다.

한편 수인선의 한 구간인 소래철교는 1935년 9월23일 민간철도회사인 조선경동철도주식회사가 인천-수원간에 협궤철도 선로를 놓아 1937년 개통, 일제에 소금을 나르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산업화, 도시화 물결에 1995년 12월31일을 마지막으로 운행을 중단했다. 이젠 2010년 2월10일 인도로의 이용도 중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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