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쉽다는 생각도 들고 참 어렵기도 한 감정이다. 한 시절 참 뜨거운 사랑을 나눴던 기억이 있다. 내가 태어난 것이 그를 위한 것이었고 그 역시 나를 위해 존재한다고 스스로 믿었던 그때. 평생 한 번 쯤 이었으리라. 그러고 보니 어렵다는 생각에 한 표를 더 던지고 마는 사랑. 분명 사랑했기에 만났고 그리고 사랑으로 인해 이별을 맞는다.
‘혼자 걷다’는 한때 가장 사랑했고 가장 가까웠던 사람과 헤어진 후 정신적인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실제로 힘든 이혼의 과정을 거친 후 세계적인 작가로 한 아이의 엄마로 새로운 인생을 당당하게 살아가고 있는 저자는 이혼했거나 혹은 행복하지 않은 결혼 생활을 하는 모든 사람에게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부제가 ‘이혼한 사람들을 위한 치유 에세이’지만 이혼뿐만 아니라 불행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 불가피하게 혼자 남은 사람들에게도 ‘혼자 걷다’는 훌륭한 지침서가 될 수 있다.
이 책은 나의 아픔을 달래면서 상대를 올바로 사랑하는 법과 인생을 새롭게 바라보는 방법을 알려 준다. 말하자면 현재 상황을 거부하기보다는 현실을 그대로 인정한 후에 주변을 살펴보라고 충고한다. 나름의 법칙 일곱 가지를 제시한다. 스스로 상처를 치유하고 자신과 타인을 다시 사랑하도록 하기 위한 방침들이다.
언젠가 부부상담 전문치료를 하는 원장으로부터 강연을 들은 적이 있다. "이혼은 삶에 있어 관계의 죽음이다"라는 결론부터 제시했다. 대부분 사람들이 이혼 전에는 이혼을 해야겠다는 생각만을 하지만 막상 이혼 후 닥치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이혼 후 혹은 사별 후 혼자 걷는 길은 대단한 용기를 가져야 한다.
부부는 통상 결혼 4~4년차 7~8년차에 두 번의 위기를 맞이한다고 한다. 이 고비를 넘기지 못하는 경우 이혼이라는 성택을 하게 된다는 것. 이 책은 이혼을 한 후에 정신적인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기도 하지만 인간 본연에 대한 지침서와 같은 책이기도 하다.
신혼시절 남편이 던진 한 마디가 오랫동안 마음에 앙금으로 남아있는 일이 있다. 그럴 때 현실적 이혼은 아니래도 혼자란 생각을 한다. 그러기에 더욱 공감이 가는 책의 내용은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사람들이 자신과 상대에게 어떤 상처를 주거나 받고, 또 그것을 어떻게 치유해 나가는지를 보여준다.
각 장의 마지막에 있는 '치유하기'에서는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나의 아픔을 달래면서 상대를 이해하고, 인생을 새롭게 바라보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책 말미에 난 자신에게 질문했다. 과연 내 결혼생활은 행복한 것인가? 아니라면 무엇을 치유해야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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