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삼매경

[서평]그대, 참 눈부시다

by 칠면초 2011. 8. 30.

 

 

살다보면 정말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평생토록 깊이 고민해 봐야 할 문제, 살아가며 겪게 되는 본질적인 문제들을 우리는 잊고 산다.


장맛비가 20일 넘게 이어지던 지난주 한 권의 맑은 책을 손에 들었다. 폭우 속을 뚫고 달려간 한 복지센터 2층 강당에서 책장을 펼치고 반을 훌쩍 읽어 내려갔다.


사상가이자 영성가로 알려진 크리스티안 생제르가 현대인들이 '진짜 삶'을 살 수 있도록 건넨 메시지를 담은 책. ‘그대, 참 눈부시다’ 는 현자들의 말, 성서와 탈무드의 지혜 등을 인용해 참된 행복과 진정한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력은 우리를 꾸미는 수식어에 불과하고, 이력이 쌓일수록 어깨만 무거워지는 것 아닐까. 단지 다른 이와 교감하고, 누군가를 사랑하고, 무언가를 배우며 살아가는 모습이 충분히 아름다운 모습이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책은 세상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가에 대한 답을 찾도록 인도한다.


책을 반 정도 읽었을 때, 복지센터 강당에선 귀여운 풍선 장식 사이로 학사모에 졸업가운을 입은 어르신들의 들뜬 목소리가 새어나오고 있었다. ‘아름다운 하늘소풍 이야기(어르신 죽음준비교육 프로그램)’ 수료식 준비가 한창이었다.


다른 수업보다는 내용이 많고 복잡해 힘들었지만 끝까지 잘 마무리하고 졸업장을 타게 된 어르신들은 연신 싱글벙글이다.

 

인사말에서 이 책을 인용했다.  행복은 어디에 있는가? 너와 나 사이에 존재하는 차이는 무엇이며, 어떻게 이를 극복해야 하나? 나이를 먹는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가? 세상은 지금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걸까?


모두가 선뜻 대답하지 못한다. 너무 추상적이라고, 혹은 어렵다고 둘러대며 대수롭지 않은 문제들로 고개를 돌린다. 하지만 이 물음들은 평생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다. 게다가 진지하게 이를 마주하는 순간, 의외로 답은 가까운 곳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책은 상대한테 주도권을 넘겨보라고, 그렇담 더 행복해질 수 있다했는데 세상의 주도권을 잡기위해 바둥바둥 살아온 삶 속에 지혜를 던져준다.  책 속에 있는 많은 질문이 깊이를 더해준다.


타인과 나의 관계, 진정한 행복의 의미, 참된 교육, 사랑의 위대함, 나이 듦에 관한 단상 등, 크리스티안 생제르는 살면서 우리가 고민해야 하는 본질적인 문제들을 총 아홉 꼭지의 글로 풀어낸다. 동서양의 다양한 신화와 전설, 우화와 개인적 경험담이 어우러져 있다. 눈과 귀의 사용법을 깨우쳐 진짜 삶을 열라고 조언해주는 이 책장을 덮으며 정신이 한층 맑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