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왕가의 세자 만들기 교육은 현재 부모들의 교육열 못지않다. 왕자들은 조기 영재교육을 받았는데 그 시기는 태교에서부터 시작되었으며 3세 때부터는 정식으로 교육을 받기 시작했다.
서구의 영재교육을 보면 '영재교육에서의 교실문제'라는 제목의 책이 1920년에 출판된 것으로 보아 1920년경에 정식으로 시작된 것으로 짐작된다. 그런데 조선시대의 조기 영재교육은 1400년에 태종이 왕으로 등극했을 때부터 시작되었으니, 최소 520년이나 앞서 있었다고 본다.
조선 오백년 집권의 비밀 ‘왕가의 전인적 공부법’에서는 조선의 왕자들이 하루에 길어야 5시간 정도만 자면서 네 차례 서연에 참여했다고 전한다. 왕이 된 후에도 경연을 통해 공부를 계속했다. 끝없이 왕과 왕자의 지·덕·체를 갈고 닦도록 한 것이 조선 왕조가 518년을 지탱한 비결이 아닐까.
왕자들은 많은 양의 책을 읽고 암기하며 놀이와 음식도 가려서 먹었다. 각종 교육이 난무하는 시대. 무조건 아이를 끌고 다니며 교육을 시키는 것보다 먹는 것 하나, 놀이 방법 하나에도 신체에 작용하는 이치를 따졌던 과거 조선시대 세자교육법을 눈여겨볼 만하다.
특히, 세종, 성종, 영조, 정조 등 조선의 치세를 이끈 군주들이 남긴 토론식 수업은 오늘날에도 유용하게 쓰인다.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만큼 조기 영재교육을 실시했던 것이다. 책은 세계적인 정치 리더 세종, 정조, 성종 등 수많은 현군을 탄생시킨 조선 왕실의 전인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그 과정을 보여준다. 또, 조선의 왕들이 남긴 주옥같은 명언들도 수록했다.
조선 왕가는 오늘날처럼 단순히 돈벌이에 필요한 취업 교육만 시키는 변질된 교육이 아니었다. 지혜와 예절, 건강을 모두 갖춘 훌륭한 인격자가 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는 전인교육을 해왔다. 이러한 교육법이 있었기에 역사상 찾아보기 힘든 50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존속하면서 번영을 구가할 수 있었던 것이라 여겨진다.
책은 4부분으로 나뉘어 있는데, 제1부에서는 왕이 되기 위한 교육, 2부에서는 왕이 되고 나서 하는 교육법, 3부에서는 왕실종친 관리를 위한 재미있고 다양한 이야기들이 소개되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4부에서는 조선의 왕들이 남긴 주옥같은 명언들이 수록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태조 이성계로부터 철종에 이르기까지 역대 조선 왕들이 남긴 훌륭한 명언들을 보면 조선의 왕들이 얼마나 진심으로 백성을 염려하고 사랑하였는지 생생히 느낄 수 있다.
잡스의 죽음이 하루 종일 뉴스를 장식하는 오늘, 우리가 조선왕가의 교육법에서 배울 것은 무엇인가!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야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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