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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삼매경

결혼했으면 무조건 행복하라

by 칠면초 2011. 9. 17.

 

얼마 전 지하철 5호선에서 20대로 보이는 남녀가 승객들이 보이는 앞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동영상이 사람들의 가슴을 아리게 했다. 영상 속의 젊은 남녀는 “저희는 고아로 자라 남들처럼 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릴 형편이 못돼 저희가 처음 만난 5호선에서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다”며 지하철 결혼식에 대한 이해를 구한 후 스스로 결혼식을 진행했다.


그러나 곧이어 결혼식은 실제상황이 아니라 대학의 연극영화과 학생들의 실험극이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연극이었다는 사실에 어떤 사람들은 허탈감으로 인해 이를 비난하기도 했지만 나는 현실적으로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 신선함을 느꼈다. 비록 실제상황이 아니라 연극이었다 해도 동영상 속의 초라한 결혼식은 TV 드라마 속의 화려한 결혼식보다 훨씬 감동적이었다. 그것은 결혼이 부자든 가난하든 모든 인간의 행복을 상징하는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들은 축복을 받으며 아름답게 결혼생활을 시작한다. 서로의 마음은 열려 있으며 기대감과 사랑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살아가노라면 찻잔 속의 차가 말라 가듯 점차 마음이 닫히고 사랑은 메말라 간다.


남편은 일에 더 신경을 쓰게 되어 아내에게 덜 친절하고, 덜 사랑하고, 덜 이해하게 된다. 점차 마음이 무감각해지고 닫혀 지게 된다. 일은 아내로부터 도피할 구실이 되고, 그 때문에 상처받은 아내는 자녀들에게로 도피해 간다. 아내 역시 남편으로부터 스스로를 닫아 버리고 오직 자녀들과 집안일에만 관심을 쏟게 된다. 그리하여 처음에는 그토록 아름다웠던 사랑은 서서히 메말라 가기 시작한다.


사랑하기 때문에 결혼을 하는 지금은 모든 것이 좋아 보이겠지만 결혼을 하여 살다보면 낯설게 보이는 것도 눈에 띌 것이고, 서로 오해하고 싸우는 일도 있을 터, 그럴수록 끊임없이 가장 소중한 것을 나누라 권하는 생화의 지침서가 나왔다. 물론 활자로 무조건 행복할 수는 없지만 초보 부부들에게 혹은 오래 산 부부들에게 보약의 책이다.


57년간 부부생활을 하고 있는 저자들이 행복한 결혼을 위해 '올바른 배우자 되는 법’, '효과적인 데이트 방법’, '가족과 어울리는 법’ 등 10가지 핵심요소를 소개하고 있다. 특히 배우자와 함께 서로가 원하고 필요한 것을 주고, 문제와 문제 해결 과정을 공유하며, 일과 놀이, 웃음과 눈물을 함께 나누는 멋진 삶을 만들어나가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상적인 배우자를 찾는 방법부터 결혼 전에 점검해야 할 필수사항, 즐거운 인생을 함께 만들어가는 방법 등을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책은 모든 사람이 꿈꾸는 이상적인 배우자인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가꾸라고 말한다.


이상형의 배우자 찾기에서는 두가지의 어드바이스를 한다. 자기 자신을 준비하라: 성품의 중요성과 목적 있는 데이트를 하라: 상대를 찾는 적극적인 방법이 구체적으로 설명되었다.

또한, 결혼 전에 점검해야 할 필수사항으로는 고마움을 표현하라, 친절과 이해심을 보여라

상대를 먼저 생각하라, 스킨십을 자주하라는 조언을 한다. 


이혼율이 50퍼센트를 넘는 시대에 결혼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실용 신간이라 더욱 의미가 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