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는가? 사람마다 대답의 표현방식은 다르겠지만 따져보면 결국은 모두 자신의 행복을 위해 산다. 당신은 행복한가? 모든 사람이 행복한 삶을 꿈꾸지만 모두가 행복한 것은 아니다. 왜 행복하지 못한가? 그동안 우리는 가난이 불행의 원인이라 굳게 믿고 잘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해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 되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풍요는 얻었으나 행복을 얻지 못했다. 한발 더 나가 전통적인 자살강국들을 제치고 자살률 1위 국가가 되었다. 말하자면 대한민국에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다.
그러면 우리나라를 지배하는 자본주의 실체는 무엇인가. 포브스 미디어그룹의 회장 스티브 포브스와 엘리자베스 아메스는 ‘자본주의는 어떻게 우리를 구할 것인가’에서 자본주의의 변호사로 나섰다. "대중은 자본주의를 오해하고 있다." 며 자본주의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밝힌다.
참으로 궁금한 내용들이라 단숨에 읽어갈 수 있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전 세계가 소득감소, 실업, 부도 등 엄청난 고통을 당했던 일들을 대부분 잊지 않았다. 나 역시 당시 존경하는 직장 상사를 잃었던 경험을 간직하고 있다. 원인은 서브프라임모기지론 파생상품과 신용평가회사들의 도적적 해이, 금융사들의 탐욕이 빚어낸 합작이라는 비판이 확산됐던 것도 기억한다.
그렇다고 자본주의는 반성하지 않았다. 않는다. 여전히 금융사들은 높은 연봉으로 '자기들만의 잔치'를 이어가고 있고 신용평가회사들은 미국, 유럽, 일본의 신용등급을 강등시키는 등 위세가 더욱 등등해졌다. 결국 '월가를 점령하라' 시위로 폭발했다. 포브스는 용감하게 외쳤다. "모두 오해다."
오해일까? 저자는 "지금껏 어떤 체제도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그만큼 발전시키지 못했다"는 것이다. 결핍을 풍요로 바꾼 체제는 자본주의가 유일하다는 주장이다. "민주자본주의 체제가 세상에서 가장 도덕적"이라고 웅변한다. 반감을 가질만한 내용들이지만 내용전개가 흥미롭다.
마치 눈앞에서 문답식으로 주고받는 듯 의문문의 방식으로 주제를 던진다. 이 책은 제목부터 각 장의 제목, 그리고 각 꼭지 원고의 제목에 이르기까지 모두 의문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본주의에 관한 크고 작은 의문에 대한 대답을 통해 저자의 의견을 개진하는 방식으로 편집을 했다.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사람들이 내놓는 주장들을 조목조목 반박한다. 그리고 자본주의 체제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현실적으로 인정해야만 하는 사실들을 거리낌 없이 논증한다. 현실 경제가 아무리 어려울지라도 수십 년 전과 지금의 상황을 비교해 보면 자본주의가 인류의 발전을 이끌어 온 것은 분명하다는 이런 식으로 말이다. 그런데 설득력이 있다. 재미도 있다. 저녁 자리에 앉은 직장동료나 친구들과 현재 어려운 현재 경제 이야기를 털어놓듯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독서삼매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평]젊은 날, 아픔을 철학하다 (0) | 2011.11.17 |
---|---|
[서평]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병연) (0) | 2011.11.16 |
[서평]아무 일 아닌 것 같이 (0) | 2011.11.14 |
[서평]나는 산새처럼 살고 싶다 (0) | 2011.11.08 |
[서평]작은 기도 (0) | 2011.1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