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어디에 있을까? 삶의 궁극적인 목표인 행복을 찾으려는 욕망은 모든 인간의 공통적인 바람이다. 그러나 막상 ‘당신의 행복은 무엇인가요?’라고 질문을 한다면 명확하게 설명하기가 어렵다. 내가 찾는 행복은 누구나 똑같은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고 삶에 대한 개인의 가치 기준에 따라 각자의 얼굴만큼이나 다르게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행복이란 오랫동안 답을 얻지 못 할 숙제일 수 있다.
성인의 말을 빌리면, 죽을 때까지 세 사람을 가슴에 품고 살아갈 수만 있다면 그 인생은 행복하다고 한다. 그 세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 존경하는 스승, 믿을 수 있는 친구란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그렇게 어려운 문제가 아닐지 모르지만, 일생을 살다보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세상에는 이 셋 중에서 단 한 사람도 간직하지 못한 사람이 많다. 사랑하는 단 한 사람을 평생토록 가슴에 간직하고 살기가 얼마나 어려운가.
매일 아침 '어린왕자의 아침 편지'를 독자에게 메일로 배달하는 시인 겸 소설가인 최복현 씨가 이러한 '행복하기 연습'을 잔잔한 에세이로 전하고 있다. 저자는 5개 장으로 나눠 자기 안의 행복을 만들 것, 행복하게 사는 버릇을 들일 것, 인간적인 관계 속에서 행복을 찾을 것 등을 조언한다. 두려움, 고집, 아픈 기억, 분노, 패배감 등을 버리고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누리라고 강조한다.
행복은 세상을, 어떤 일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달려 있다.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느냐, 내가 어떤 상황에서 살아가느냐에 따라 행복하거나 불행해지는 것이 아니라, 그 일에 내가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나는 행복할 수도 있으며 불행할 수도 있다.(54P)
저자는 행복의 근원은 ‘나’라고 정의한다. 삶의 행복이 무엇이고, 무엇이 소중한 것일까? 이성적인 인간으로 살아가는 데는 정신을 살찌울 수 있는 독서나 공부, 명상 등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이를 수반해 마음이 밝고 자유로운 세계를 펼칠 수 있도록 기반이 되는 건강한 신체 또한 소중하다. 어느 한쪽으로의 치우침이 아니라 정신과 육체의 조화로움인 중도를 통해 삶의 밝음과 행복을 발견하는 일이 올바른 삶의 지향길이라고 생각된다.
작은 미물과 생명, 사소한 일로부터 참 행복을 얻을 수 있건만, 우리는 너무 멀리에서 행복을 찾아 헤매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리고 고백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내 과거를 더 사랑한다. 그 아픈 과거가 지금의 나 성숙한 나를 만들어주었기 때문이다. 생각 없이 배부르게 사는 돼지보다는 고독한 소크라테스가 더 행복하다는 믿음이 있기에 나는 행복하다. 실패로 점철된 과거, 되는 일이 없어 더 고독했던 과거가 나를 사람답게 만들어주었다. 내 과거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나는 행복하다.(28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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