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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이벤트

북이벤트-사랑하고 있다고, 하루키가 고백했다

by 칠면초 2008. 12. 10.

http://cafe.daum.net/liveinbook/Rst/2016

 

 

 

 

하루키는 어떻게 사랑을 표현했을까?

“더 없이 감동적인 일본 소설 속의 사랑 언어, 이제 그들의 속삭임이 시작된다.”


당신, 사랑하는 데 너무 태평한 건 아닌가요?

이 책은 『상실의 시대』의 무라카미 하루키, 『산시로』의 나츠메 소세키, 『금각사』의 미시마 유키오,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이치카와 다쿠지,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카타야마 교이치, 『선생님의 가방』의 가와카미 히로미, 『전차남』등이 전하는 특별한 사랑 언어를 담은 책이다. 이 책의 저자 문학부 교수이자 말의 권위자인 사이토 다카시는 가장 아름다운 소설을 선별해 그 소설의 남과 여가 말하는 사랑 언어를 담았다. 그는 오직, 그 순간, 소설 속 남과 여가 주고받는 말에 초점을 들이대고, 사랑의 농밀한 즐거움과 애틋한 통증을 찾아내는 작가의 언어적 집착력은 스쳐 지나갔던 행간마저 되돌려 붙들게 하는 힘을 발휘한다. 사랑이 서툰 사람들에게, 지금 하고 있는 사랑이 자신이 원하던 사랑이었는지 확인해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사랑이 끝나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사랑한다면 사랑하고 있다면 사랑했다면 일본 소설 속 사랑 언어에 주목하라.



 출판사 리뷰

 사랑, 육십 억 사람에게 육십 억 종류의 모습으로 다가간다

사랑은 육십 억 사람에게 육십 억 종류의 모습으로 그 색과 냄새를 달리하며 다가가니, 그만큼 오묘한 게 있을까? 『사랑하고 있다고, 하루키가 고백했다』의 저자 사이토 다카시는 문학부 교수이자 말의 권위자로 이념적인 사랑과 현실적인 사랑의 경계선을 넘나들며 사랑에 서툰 사람들을 위해, 사랑이 끝나 방황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리저리 치이면서 설 자리를 잃어가는 사람들을 위해, 가장 아름다운 소설을 선별해 그 소설의 남과 여가 말하는 사랑 언어를 때론 감성적으로, 때론 예리하게, 때론 와르르 부서져 버릴 것 같은 섬세한 표현으로 아름답게 그려 냈다. 사랑이 시작되고, 사랑이 진행되고, 사랑이 끝나는 모든 과정을 그의 언어에 맞춰 읽다 보면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사랑, 그것의 달콤함과 사랑, 그것의 씁쓸함에 대해 말하고 싶어질 것이다.


때론 쿨하게, 때론 나쁘게, 때론 평범하게 사랑하다

이 책은 쿨한 사랑 편과 나쁜 사랑 편과 보통 사랑 편으로 나뉘어 사랑의 종류와 감성 순으로 사랑의 감각을 아름답게 보여 준다. 첫 장을 장식한 쿨한 사랑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 『상실의 시대』,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1973년의 핀볼』을 내세우며 타인도 자신도 떠밀어내는 듯한 드라이하면서도 쿨한 사랑의 면모를 여감 없이 드러내고 있다. 끝난 것 같으면서도 무엇 하나 끝나지 않은 사랑을 간직하고 있지만 네가 네 안에 들어왔고, 그런 너를 내 안에 품었지만 네가 떠나고 싶으니, 잘 가라고 말하는 사랑을 선보인다.

둘째 장을 장식한 나쁜 사랑은 미시마 유키오의 『금각사』, 나츠메 소세키의 『산시로』, 무라사키 시키부의 『겐지 이야기』를 내세우며 나쁜 남자의 사랑의 본보기와 종류를 적나라하게 보여 주고 그 끝을 완성한다. 사랑하고 있지 않다고 말하면 말할수록 더 깊게 빠져드는 남자의 사랑과 약해 빠져서 금세 금이 가 깨져 버릴 것 같은 남자의 사랑, 그 사랑이 이 사랑은 아니지만 그래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천하의 바람둥이 남자의 사랑을 선보인다.

셋째 장은을 장식한 보통 사랑은 이치카와 다쿠지의 『지금 만나러 갑니다』, 카타야마 교이치의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가와카미 히로미의 『선생님의 가방』, 『전차남』를 내세우며 팔꿈치에 밀리고 발끝에 채이다 언젠가는 세상 끄터머리를 밀려날 것 같은 염려가 드는 보통 사람들의 사랑을 보여 준다. 자신의 가슴 깊은 곳이 시큼해질 정도로 자신의 사랑에 질투를 느끼는 남자의 사랑과 쓸쓸하다 못해 처연하게 기다리는 여자의 사랑과 한 그루 한 그루 묘목에 불을 붙여 나가는 어느 오타쿠의 사랑의 진수를 선보인다.

그 사랑이 이 사랑이 아니지만 그래도 사랑하고 싶다

이 책에서 말하는 사랑은 너무도 찬란해 그 빛이 금방 퇴색할 것만 같고, 그 앞에서 인간은 쪼그라들고 말 것 같고, 그 사랑 앞에서 무한정으로 젊어질 것 같은 것이다. 때론 익숙하지 않은 사랑이 내 것이 아니기에, 그렇지 않으면 그렇게 빗겨 갈 수 없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사랑 없이 못 사는 것이 사람인지라, 누군가 사랑, 그것은 말이야, 서두를 떼기만 해도 또다시 두근거리기 때문에 우리는 사랑을 하고 싶어한다. 이 책은 그렇게 사랑을 정의한다. 때론 쿨하게, 때론 나쁘게, 때론 보통으로.


시시한 사라도 시시도 연애도 아닌 특별한 사랑을 만나고 싶다

이 책 속에는 잘못 건드리면 톡 터지는 연시 같은 여자의 마음을, 여자 심리를 읽어 내는 데 기막힌 재능을 가진 남자의 마음을 충족시켜 주는 사랑 언어가 가득하다. 이것이 사랑이 두려운 여자가, 사랑이 두려운 남자가 운명 같은 사랑을 만나기 위해 이 책 속의 사랑 언어를 주목할 이유다. 자연스럽지만 담백하게, 그러나 가슴에 콱 박혀 버릴 듯한 사랑 언어와 예리한 관찰은 우리가 무의식중 어떤 형태로 남겨 놓고 싶은 사랑을 꿈꾸게 하며 그것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다.


사랑, 그것이 없으면 나도 없다

저자 사이토 다카시는 이 책을 집필하면서 이렇게 느꼈다고 한다. 사랑을 테마로, 사랑을 담은 작품을 검토하면서, 사랑의 힘이 무엇인지, 사랑의 힘을 얻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사랑을 주고 떠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게 됐다고, 비록 자신이 그 같은 찬란한 사랑을 못해 보고 죽는다 하더라도 이 같은 사랑이 있었으니, 이 같은 사랑의 아픔을 어렴풋하게나마 이해했으니, 이 같은 사랑의 끝을 만끽했으니, 더 이상 원한이 없을 정도로 마음이 편안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다.

“나는 아마 죽을 때까지 사랑을 생각할 것이다. 사랑, 그것이 없으면 기쁨도 없기에, 그것이 없으면 슬픔도 없기에, 그것이 없으면 나 또한 없기에.”


이 책 안에는 이런 사랑이 들어 있다

이 책 속에는 철철 넘치는 사랑도 싫고, 2퍼센트 부족한 사랑도 싫어, 사랑하는 사람의 뼈와 자신의 뼈를 같은 양으로, 덜도 말고 더도 말고 딱 정량으로만 섞어 묻히고 싶다는 어느 로맨티스트의 사랑이 있고, 자신의 불편한 짐을 사랑해 준 아내에게 당신 옆자리는 정말 편했다고, 이 말을 꼭 해주고 싶었다고, 말하는 어느 20대 후반의 남자의 사랑도 있고, 번잡스럽게 사랑을 주고받는 게 귀찮지만 죽기 전에 사랑하는 사람의 손 한 번 잡기 위해서 운명 같은 사랑을 기다리는 어느 30대 후반의 여자의 사랑도 있고, 시간은 지날수록 점점 바래진다고, 지금은 좋더라도 매일 같이 있으면 하찮은 일로 싸우면서 사랑이 변할 거라는 어느 10대 소녀의 사랑도 있고, 시간이 흐를수록 그 사랑은 더 깊어진다고, 백 년 후에는 머리카락 한 올까지도 좋아하게 될 거라고 말하는 어느 10대 소년의 사랑의 이야기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이 책이 들여다본 작품 속 사랑 이야기

『상실의 시대』: 이제 됐다고, 배가 터질 것 같다고, 잘 먹었다고, 말하고 싶은 사랑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네가 내 안에 들어왔고, 그런 너를 내 안에 품었지만 네가 떠나고 싶으니, 잘 가라고 말하는 사랑

『1973년의 핀볼』: 사랑했던 것도, 사랑하는 사람이 이미 죽고 없다는 것도, 결국 무엇 하나 끝나지 않은 사랑

『금각사』: 사랑하고 있지 않다고 말하면 말할수록 더 깊게 빠져드는 사랑

『산시로』: 약해 빠져서 조금만 흔들어도 금세 금이 가 와르르 깨져 버릴 것 같은 사랑

『겐지 이야기』: 아서라, 아서라 말리는데도 죽어라 뛰어드는 불나방 같은 사랑

『지금 만나러 갑니다』: 팔꿈치에 밀리고 발끝에 채이다 언젠가 세상 끄트머리로 밀려 날 것 같은 사랑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자신의 가슴 깊은 곳이 시큼해질 정도로 자신의 사랑에 질투는 느끼는 사랑

『선생님의 가방』: 부디 그 상처가 재발하지 않도록 잘 아물도록 쓸쓸하다 못해 처연하게 기다리는 사랑

『전차남』: 화염방사기로 단번에 숲을 태우는 게 아니라 한 그루 한 그루 묘목에 불을 붙여 나가는 사랑


 저자 소개

 지은이 사이토 다카시齋藤孝

문학부 교수이자 말의 권위자인 사이토 다카시는 사랑에 서툰 사람들을 위해, 사랑이 끝나 방황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리저리 치이면서 설 자리를 잃어가는 사람들을 위해 목소리는 높이는 남자다. 이대로도 괜찮다고, 다만 정 힘들면 그쪽이 아니라 이쪽이 더 나을 것 같다고 방향을 제시한다.

사이토 다카시는 도쿄대학 법학부와 동대학원 교육학 연구과 박사 과정을 밟고, 현재 메이지 대학에 재직하고 있다. 또 그는 저술 활동과 함께 NHK와 후지TV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 연출하고 있다. 그는 지식과 감성을 결합한 새로운 글로 사랑을 말한다. 사랑이 시작되고, 사랑이 진행되고, 사랑이 끝나는 모든 과정을 그의 언어에 맞춰 읽다 보면, 당신은 어느새 사랑을 말하고 싶어질 것이다.



옮긴이 이윤정

부산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 석사 과정과 도쿄외국어대학 대학원 연구생 과정을 수료했다. 한동안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근무했으며, 현재 일본어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말로 옮긴 책으로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위스키 성지 여행』, 『악마의 패스』 『시대가 변했다』 『당신이 솔로일 수밖에 없는 생물학적 이유』 『국수와 빵의 문화사』 등이 있다.


 본문 소개

『상실의 시대』는 주인공인 ‘나’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를 모색하고, 다소 자유분방한 성을 묘사한 소설이다. 본문 중간에 미도리라는 여성이 남성의 성적인 취향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장면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소설에서는 섹스가 하나의 표현 형태로 나타난다. 이 소설은 상실과 재생의 측면에서 본질적인 문제를 모색하지만 무라카미가 밝혔듯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것에 의미를 둔 수준 높은 연애소설이라고도 할 수 있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다_『상실의 시대』중에서 )


가끔 여자는 사랑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 더 중요할 때가 있다. 특히 어떤 종류의 사람에게는 사랑이란 게 지극히 하찮은, 혹은 시시한 데서부터 시작되고, 그것이 아니면 시작되지 않는 그 소소한 것, 그것으로 발전하는 단계가 얼마나 소중한지, 미도리는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다_『상실의 시대』중에서 )



“그건 그렇고 아무튼 나는 그때 생각했어요. 이게 난생 처음 해보는 남자와의 키스였다면 얼마나 멋있을까 하고. 만일 내가 인생 순번을 바꿔 놓을 수만 있다면 그걸 퍼스트 키스로 삼을 거예요, 반드시. 그리고 나머지 인생을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서 지낼 거예요. 빨래를 널어 말리는 옥상에서, 태어난 이후 처음으로 키스를 나눈 와타나베라는 남자는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쉰여덟 살이 된 지금은…… 하고 말이에요. 어때, 멋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멋있을 거야.”하고 나는 파스타치오 껍질을 벗기면서 말했다.


미도리의 속삭임이 아름답다. 세세할 만큼 여자의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어, 그것이 옳든 그르든 빠져 버리게 된다. 남겨 두고 싶은 만큼 좋았던 입맞춤이 첫 키스였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에는, 사랑이 저쪽에서 이쪽으로 오고 있다는 것을 감미롭게 표현하고 있다. 사랑은 변하는 것이라고, 너무 당연하듯 말하지 않는 순수함이 묻어 있어, 사랑, 지겨워, 라고 비웃는 자의든 타의든 세상의 때, 사랑의 때를 다 묻은 여자라도 이 속삭임을 듣고 있다 보면 마치 첫사랑의 하던 그때로 돌아가 설렘을 느낄 수 있을 정도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다_『상실의 시대』중에서)


“더 멋진 말을 해줘요.”

“네가 너무 좋아, 미도리.”

“얼마만큼 좋아?”

“봄날의 곰만큼 좋아.”


봄날의 곰이라니, 누가 감히 이런 표현을 생각해 낼 수 있을까? 일본에서 이 표현이 광고 카피로 사용되면서 『상실의 시대』는 폭발적으로 팔려 나갔다. 끔찍하게 간질이는 것도 아니고, 축 쳐져 느슨해지는 것도 아닌 적당하게 알맞은 정말 특별할 사랑의 속삭임이다. 그렇게 묘사한 설명 또한 멋지다.


봄날의 들판을 네가 혼자 거닐고 있으면 말이지, 저쪽에서 벨벳처럼 털이 보드랍고 눈이 또랑또랑한 귀여운 새끼 곰이 다가오는 거야. 그리고 네게 이러는 거야. ‘안녕하세요. 아가씨, 나와 함께 뒹굴기 안 하겠어요?’ 하고. 그래서 너와 새끼 곰은 부둥켜안고 클로버가 무성한 언덕을 데굴데굴 구르면서 온종일 노는 거야. 그거 참 멋지지?”

“정말 멋져.”

“그만큼 네가 좋아.”


여기서 봄날의 곰은 미련 곰탱이 같은 곰이 아니라 벨벳처럼 털이 보드랍고 눈이 또랑또랑한 귀여운 새끼 곰이며, 겨울잠에서 깨어나 봄 들판으로 나온 새끼 곰은 인형처럼 귀엽고 사랑스런 존재다. 그렇게 귀여운 새끼 곰과 네가 부둥켜안고 온종일 구르며 노는 그런 멋진 상상만큼이나 너를 좋아한다니, 정말 봄날의 곰만큼 사랑스러운 속삭임이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다_『상실의 시대』중에서)


미시마 유키오, 『금각사』를 쓸 당시 보디빌딩에 빠져 후에 『보디빌딩의 철학』이라는 책까지 썼던, 모습에 왜, 라고 묻고 싶던, 1970년 대일본제국의 부활을 외치며 할복까지 했으나 그 할복에는 대일본제국의 부활은 명분에 지나지 않고 그냥 할복이 하고 싶어 했을 거라는 추측까지 만든, 그래서 정신병적 인격이라는 소리까지 들어야 했던 남자. 보디빌딩으로 더욱 늠름해진 자신의 몸이 너무 사랑스러워, 광적인 집착까지 보여, 사진의 각도조차 자신이 조종해 찍어야 했던 마초 같은 지배력으로, 여자가 아닌 남자의 몸을 사랑해야만 했던 남자.

(나쁜 남자가 사랑을 하다_『금각사』 중에서)


같은 조건임에도 상반된 성격, 이상을 가지고 있는 ‘나’의 친구 가시와기는 안짱다리라는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자신만의 매력을 발산하며 자신의 한계를 극복해 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몰고 간다. 한계를 극복한 남자와 한계를 극복하지 못해 작은 굴 안으로 파고들다 못해 이상한 짓까지 해버리는 남자. 이 둘이 이 소설에 등장하는 나쁜 남자다. 그렇다고 ‘나’에게 왜 네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냐고, 나무랄 수는 없는 것이 극복하려고 노력조차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기에,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세계를 저 밑바닥 쪽에서 잔뜩 죄어 비틀어 쥐고 있다는 자각을 가지도록 수없이 노력했지만 그런 것은 ‘나’에게 무거운 짐일 뿐이었다. 그런 그를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것은 왠지 가엽기 때문, 이것 또한 나쁜 남자의 매력일까?

(나쁜 남자가 사랑을 하다_『금각사』 중에서)


‘인연’이라는 말이 좀 무섭게 들리긴 하지만, 요컨대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은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 ‘전세의 인연’ 때문이라고, 기어코 내가 왜 이렇게 당신을 미치도록 그리워하는지 모르겠다고 고백하는  겐지, 사랑보다 더 슬픈 것은 정이고, 정보다 더 슬픔 것은 인연이니,“당신을 사랑한다(I love you).”가 아니라 사역동사 ‘만들다(make).’를 사용해 전세의 인연이 “당신을 사랑하게 만들었다(makes me love you).”라고 말하니 어느 여자가 싫다고 마다하겠는가. 어서 오세요, 어서 오세요, 벌써 가시나요, 라고 외칠 만큼 짜릿하고 감미롭다. 

여자는 ‘운명’이라는 말에 약하니, 여자가 남자에게 “우리의 만남은 운명이에요.”라고 하면, 남자는 바짓가랑이 찢어지는 줄도 모르고 줄행랑을 치고 싶을 정도로 불길한 예감을 갖겠지만 여자는 그 말만 들어도 눈이 폴라리스가 되어 반짝반짝 빛난다.

(그 사랑이 이 사랑이 아니지만 그래도 사랑하다_『겐지 이야기』중에서)


이 소설에는 악인이 없다. 모두 자신의 인생을 이 세상에 조심스럽게 반추해 보고, 그 안에서 아름다움을 바라보는 사람들이다. 어떤 풍경이냐 물으면, 눈을 뜨기 힘들 정도로 아주 따가운 볕이 지나고 노을이 물들 때, 공원의 벤치에 주르륵 앉아 조용한 미소로 “그래, 내 인생이 그렇게 안 좋았던 것은 아니야. 때론 슬픔도 있었지만 그것은 그 나름대로 괜찮았어. 그래, 내 인생은 그렇게 나쁘지 않았어.”라고 읊조리는 사람들이라고 할까. 그리고 ‘나’와 농부르 선생이 헤어지는 것처럼, 서로를 축복하며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이라고 할까.

작가가 표현했듯, 팔꿈치에 밀리고 발끝에 채이다, 언젠가는 세상 끄트머리로 밀려날 것 같은 염려가 드는 사람들, 하지만 밀려나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이 소설 속의 등장인물이다.

(처음처럼, 다시 사랑하다_『지금 만나러 갑니다』중에서)

차례 소개


Prologue_ 사랑, 그것이 없으면 나도 없다


쿨한 사랑_ 1장 하루키는 어떻게 사랑을 속삭였을까?


통속적인 시선에 오염되지 않은/아르센 뤼팽 vs 셜록 홈즈/『상실의 시대』의 ‘나’와 보통 사람인 ‘ 나’의 차이/딸기 쇼트케이크, 때론 초콜릿 무스와 치즈케이크의 관계/무의식중 어떤 형태로 남겨 두고 싶은/보통이 아니기에 더 보통이라고 우기는/같은 시선에서 바라보기를 원하는/봄날의 곰만큼 네가 너무 좋아/온 세상 숲에 있는 나무가 전부 쓰러질 만큼

드라이하면서도 쿨하게 사랑하다_『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불쾌감이 매력으로 돌변하는 그 순간/자연스럽고 담백하게, 그러나 콱 박혀 버리도록/어깨를 툭 치듯 마음을 툭 치다/살짝 어깃장을 놓듯 딴청 피우다/멘톨 향과 함께 날아온 상큼한 Words/알 듯 모를 듯, 호기심을 자극하다/자신에게 공정하지만 타인을 비평하지 않는/정확하게, 하지만 깊이와 색감은 풍부하게/잊어버릴 만큼 가벼운 헤어짐의 이유

짧은 사랑은 한 후 떠나다_『1973년의 핀볼』

2미터 이상 일과 거리를 둘 때 /현실에 리얼리티가 살아나는 특별한 순간/얇은 막을 걷어 버리고 싶은 욕망/자신의 생각을 누군가의 명언처럼/낙관적이지만 멍청하지 않다는 태도


나쁜 사랑_2장 나쁜 남자는 어떻게 사랑을 속삭였을까?

나쁜 남자가 사랑을 하다_『금각사』

나쁜 남자와 못난 남자의 차이/가까이 오지 말라고 하면 더 가까이 가고 싶은/여자, 그 남자 앞에서 성녀가 되다/나쁜 남자 여자 마음을 흔들다

머뭇거리다 되돌아서는 사랑이 있다_『산시로』

당신 앞에 서면 한마디도 못하겠어요/사랑하는 데 너무 태평한 거 아닌가요?

그 사랑이 이 사랑이 아니지만 그래도 사랑하다_『겐지 이야기』

착각, 사랑이란 이름으로 변하다/하룻밤의 사랑, 그래도 소중하다


보통 사랑_ 3장 보통 사람은 어떻게 사랑을 속삭였을까?

처음처럼, 다시 사랑하다_『지금 만나러 갑니다』

누구 없나요? 사랑할 사람을 찾습니다!/그늘 진 삶, 그늘 진 사람이 매력적으로 다가올 때/너의, 너에 의한, 너를 위한 한마디/괜찮아, 가자! 앞으로 가는 거야!/너의 옆자리는 정말 마음이 편했어/마지막으로, 사랑을 전하다

투명할 정도로 푸르른 사랑 한 조각을 먹다_『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시럽처럼 달콤한 사랑을 건네다/너를 사랑하는 나에게 질투하다/여기에 없어도, 여기에 있는 사랑을 남기다

제가 감히 당신을 사랑해도 될까요_『선생님의 가방』

운명적인 사랑, 그것조차 지겨울 때/애타는 마음 견디니 사랑이 되다/낡은 가방 속에 고이 사랑을 간직하다/한 여자가 한 남자를 사랑할 수 있을 만큼 사랑하다

스텝 바이 스텝으로 사랑하다_『전차남』

너와 나의, 서툴지만 설렘이 가득한 사랑을 만나다/시시한 사랑도, 시시한 연애도 아니다/연애의 본질은 그 과정 속에 있다


Epilogue_ 사랑에 미치고 사랑에 죽다

 

 

 

 

 

        기간: 12월 10일~12월 16일

          모집인원 :20

          당첨자 발표 : 12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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