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노부부 사이에 일어나는 일을 그린 이 영화는 토요일에 결혼 45주년 파티로 끝난다.
결혼 45주년 파티를 준비하던 케이트와 제프 부부는 어느 날 남편 첫사랑의 시신이 발견되었다는 편지가 배달되며 생기는 노부부의 사랑과 갈등을 섬세한 시선으로 담아내고 있다.
평온하고 느리게 돌아가는 영상은 보는 내내 여유로움을 준다. 특히 마지막 부문인 케이트가 남편과 결혼 45주년 기념파티에서 춤을 추다가, 음악이 끝나면서 단호하게 춤동작을 멈추고 갑자기 굳은 표정으로 변해 얼음처럼 얼어붙는 모습이 케이트의 복잡한 심리를 대변하고 있다.
아름다움과 점잖음을 겸비한 노부인의 윗눈꺼풀이 밑으로 쳐지다가 속눈썹에 막혀 굳어버린 모습. 무섭게 어디를 노려보는 듯한 눈동자. 평온했던 45년차 가정에 불어 닥친 위기는 “당신에게 난 누구였나요”라는 카피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가슴 먹먹해지는 여운을 선사한다.
주인공 샬롯램플랭을 보며 우리의 김혜자 배우가 떠올랐다. 자연스럽게 늙어가는 모습 그대로 연기하는 두 배우의 공통점이 감동적이다.
또한, 감성을 자극하는 올드 팝송들은 영화를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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