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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은 과연 행복할까?”
책을 읽으며 꾸준히 머릿속을 헤집는 질문이다. 행복하다면 아마도 많은 물자의 풍족함일 것이며, 불행이라면 자신에게 주어지거나 처해진 일들을 하나도 해결하지 못하는 나약한 아이들이라는 점일 게다.
그렇다면 불행으로 만든 원인은 무엇일까? 이 책은 단연코 헬리콥터 엄마라고 말한다. 항상 아이들 머리 위를 맴돌며 보호와 간섭을 하고자 하는 헬리콥터 엄마 말이다. 엄마가 없니는 핫도그에 머스터소스를 뿌려 먹어야 하는지 토마토케첩을 발라 먹어야 하는지 하는 문제조차도 해결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엄마인 것이다.
참 재미있는 제목의 이 책은 6명의 아이들을 소개한다. 처음에 책을 읽으며 사운드오브뮤직을 떠올렸다. 6명의 아이들과 얽히고설키며 펼치는 내용들이 흡사 비슷했다. 아이들은 하나같이 부모가 완벽하게 일 처리를 해주는 요즘 아이들이다. 어느 날 아이들은 시간단층이라는 곳에 고립되고 만다. 이제 스스로 해결해야만 한다. 아이들이 고립지역에서 견디는 방법들은 아이들 사고에서만 나올 수 있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소개한다. 작가의 탁월한 소견을 엿볼 수 있다. 그만큼 아이들을 관찰한 경과라 하겠다.
“이제 결론이 났어. 우리는 은행 네거리를 중심으로 반지름이 1키로미터 정도되는 거대한 원 안에 갇힌 것 같아. 반으로 잘린 무지크고 속이 빈 유리공을 엎어 놓은 듯한 공간에 갇힌거라고” (중략) “풍선 같은걸 띄워보면 어떨까? 안에다 가스같은 걸 채우면 올라갈 거야”
(71P)
엄마가 늘 해주던 것에 익숙한 아이들은 처음 우왕좌왕한다. 하루 이틀 시차를 두고 고립지역으로 들어 온 아이들은 하나 둘 지혜를 모으기 시작한다. 협동심과 창의력을 발휘하는 순간들… 점차 그 속에서 질서와 규칙을 지키며 생활해 나간다. 예전 나약한 모습이 아닌 자신들의 힘으로 현재 자신들에게 닥친 막들을 헤쳐 나가기 시작한다.
처음 이 책을 읽으며 흔한 자식교육서라는 생각을 가졌는데, 약간의 판타지적인 글들이 새롭고 또한 공감대를 일으킬만한 내용들이 들어있어 엄마와 자녀가 함께 읽을 때 좋은 효과가 있으리란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적절한 감시와 적절한 자율을 주며 아이를 지원하는 골디락 부모와 항상 자녀의 머리 위를 맴도는 헬리콥터 엄마..... 어떤 유형의 엄마든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부모는 없다. 방법의 차일 뿐 목적은 하나일 것이다. 그러기에 자녀교육은 목적이 아닌 과정이 중요하지 않을까?
책을 덮으며 난 과연 어느 엄마에 가까운가를 되짚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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