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부활-황제'는 작사·작곡가 박문영 씨가 작가 문영이라는 이름으로 내놓은 첫 장편소설이다. 작가는 ‘독도는 우리땅’을 비롯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김치주제가’ 등 주로 민족적인 노래를 만들어낸 의식있는 작사가였다.
이 책은 조선조 말기를 배경으로 한 3권 분량의 역사소설인데 올해 제1회 대한민국 문화콘텐츠 공모전에서 소설부문 1위를 차지한 소설이기도 하다.
작가는 "나라를 멸망시킨 무능한 왕으로만 비치고 있는 고종의 참모습을 알리고 싶어 소설을 쓰게 됐다"고 말한다.
이 책은 사도세자가 아들 정조를 위해 숨겨 둔 금괴로 부터 시작한다. 훗날 금괴의 비밀은 원대한 꿈을 품은 고종의 대한제국 선포로 이어지게 된다. 제1회 대한민국 문화콘텐츠 공모전 소설 부문 1위 수상작품으로 "경복궁 지하에 지금 수백 조 원대의 금괴가 있다! 고종은 이 금괴로 어떻게 대한제국을 건설했는가?" 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수많은 사료와 고증을 통해 실제와 가상을 넘나드는 소설 ‘황제’는 익으며 숨 막히는 리얼리티를 경험하게 된다.
우리가 갖고 있는 일본에 대한 막연한 적대 감정들이 어쩌면 구체화 되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일본에 의해 멈춰버린 대한민국 어제의 시간을 되찾아 일본이 그토록 두려워했던 제국의 미래를 꿈꾸고 있다.
작가의 다양한 경력 속에서 오로지 일관되던 역사 찾기의 맥을 이번 소설을 통해서 다시한번 공감할 수 있다. 우리는 그동안 일제가 심어준 식민사관으로 인해 우리가 얼마나 왜곡되고 그릇된 역사의식에 젖어 있었는지, 특히 대한제국의 근대사와 황실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세계사에 유례가 없는 수천년을 잇는 왕실의 위상을 흔적 없이 사라지게 했는지 마치 드라마를 보는 듯 전개되고 있다.
그 일례를 보면 일본은 수십 년간 우리나라의 금광에서 금을 캐내어 금괴로 만들어 모아놓고 있었다. 그 막대한 금괴를 밀반출하려는 정보를 입수한 사도세자는 뒤주에 갇혀 죽어가기전 자신의 충실한 심복인 박상선을 통해 아들인 정조에게 유언으로 그 사실을 알린다.
이 부분은 스릴과 긴박함을 주고 있어 마치 그 시절 내가 함께 있는 느낌이 들었다. 과연 우리가 알고 있던 역사는 무엇이란 말인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 금괴는 경복궁을 중건할 때, 동궁전 지하에 창고를 만들어 보관한다.
상당한 근거를 바탕으로 찾아간 제국의 시간 속에는 대한제국의 황제들이 지금까지 알려졌던 것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으로 황실을 이어가려고 엄청난 애를 썼음을 보여주고 있다.
후세에 이러진 역사는 스스로 제국의 역사를 덮어버리려고 한건 아니었을까? 책을 덮는 순간 가늘게 손끝이 떨려 오는것을 피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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