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219 궁금해지는 낙엽의 길 (낙엽을 태우며)-이효석 가을이 깊어지면, 나는 거의 매일 뜰의 낙엽을 긁어 모으지 않으면 안 된다. 날마다 하는 일이건만, 낙엽은 어느 새 날아 떨어져서, 또 다시 쌓이는 것이다. 낙엽이란 참으로 이 세상의 사람의 수효보다도 많은가 보다....... 벚나무 아래에 긁어 모은 낙엽의 산더미를 모으고 불을.. 2008. 12. 4. 김태우 교수 ... 초 겨울...가뜩이나 우울한 마음에 눈물이 하염없이 흐른다. 2년새 3명의 가족을 잃어 서울대 치과대학 시절만 해도 그는 남부러울게 없는 사람이었다. 4년 내내 수석을 했고 생활비까지 포함한 장학금을 받는 수재였다. 그는 '부족할 것이 없었던 만큼 교만했고 남에 대한 배려도 없었던 시절'이라고 .. 2008. 12. 4. 단풍나무와 빤스 명지산 소요산 운악산 용문산 북한산 단풍나무 빤스 손택수 아내의 빤스에 구멍이 난 걸 알게 된 건 단풍나무 때문이다 단풍나무가 아내의 꽃무늬 빤스를 입고 볼을 붉혔기 때문이다 열어놓은 베란다 창문을 넘어 아파트 화단 아래 떨어진 아내의 속옷, 나뭇가지에 척 걸쳐져 속옷 한 벌 사준 적 없는 .. 2008. 12. 4. 괭이부리말과 아이들 '괭이부리말'은 인천 만석동 달동네의 또 다른 이름이다. 피난민들이 모여 살며 이루어진 이 동네는 인천 달동네 중 제일 오래된 빈민지역이라고 한다. 그 안에서 아이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과장 없이 담담하게 써 나간 이야기인데 앞만 보고, 위만 보고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한.. 2008. 12. 4. 행복하고 싶다 토지를 처음 접한 것은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였다. 토지 1권이 짤막하게 실린 글을 읽으면서.. '뭐 그리 대단한 소설인가.. '생각했다. 그러나 내 생각이 정말 짧았다는 것을 토지 전권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1979년 ‘토지’가 TV 드라마로 방영한적이 있다.(1987년 토지는 시흥을 무대로 했다고 한다. .. 2008. 12. 4. 남자와 배추 봄, 여름, 가을엔 땅과 씨름하고 겨울로 접어들면 산 속으로 들어가 반달곰 자국을 따라다니닌다는 사람. 지난 주말, 한 트럭 백 만원하는 배추를 싣고 올라왔다. 배추는 오랜 가뭄과 풍작으로 가격을 잃었다. 그는 속상해 하지도 않고 배짱 두둑이... 무료급식소에 전화 걸었다. "필요한 만큼 가져 가세.. 2008. 12. 4. 관포지교? 연예인에 대해 그다지 감정이 없는 나 임에도.... 이상하게 윤도현이라는 가수에겐 인간적인 정이가곤 했다. 주관적이긴 하지만 그가 솔직하고 정의감 있어보였고..그리고 어수룩해 보이는 점도 맘에 들었다. 그래서 그가 하는 라디오 프로인 두시의 데이트를 (몇 년 전) 즐겨듣곤 했는데..그때 김제동.. 2008. 12. 4. 칼라 떡국 11월 11일, 농업인의 날. 많은 사람들이 '빼빼로 데이'로 기념하는 순간......부천도당초등학교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긴 1,111m 무지개 색 칼라 가래떡을 만들었다. 1시간 동안 모두 400여명의 초등생과 함께 1,111m의 무지개 색 칼라 가래떡을 운동장에서 직접뽑는 행사였다. 1111m는 농업인의 날인 11월11일을 .. 2008. 12. 4. 혼자 걷지 않아야 한다 혼자 걷지 않아야 한다 11월엔 혼자 걷지 말아야 한다 길가의 코스모스가 잎을 다 던졌다고 마음놓아서는 안 된다 불쑥 불어닥치는 방향도 없는 바람에 은행잎 보다 노랗게 물든 지난 스무 살이, 철없이 눈물을 불러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싸늘한 도시의 하늘에 낮 달이 높이 있다면 길 돌아가야 한다.. 2008. 12. 4. 포맷 전부터 말썽이 잦던 컴퓨터. 사람을 불렀더니 하는 말. "참, 인내심이 강하십니다." 여기저기 손봐달란 가전들의 외침일랑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살아왔지만, 컴퓨터만은 그렇게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몇 년 동안 써온 글과 사진들을 정리하고 백업시키고 시디로 굽고... 생각만 해도 머리에 쥐가 났.. 2008. 12. 4. 그 시절 전화 만약 우리가 사는 세상에 전화가 없다면? 1970년대, 백색전화라는게 있었다. 우리 집은 당시 부의 상징인 백색전화를 가지고 있었다. 손으로 무작정 돌려서 전화교환원이 나오면 번호를 대고 연결을 해 준 후에야 통화를 하는 전화. 그래서 전화국 직원이 마음만 먹으면 통화내용을 다 들을 수도 있는 전.. 2008. 12. 4. 종이컵 속 거북이 며칠 전, 친구를 만나기 위해 일산을 갔다. 만나기로 한 장소는 모 백화점 지하휴게소.... 조금 일찍 도착해 의자에 앉아 맞은편을 무심히 바라보았다. 각종 물고기들이 수족관에서 자유형을 즐기고....초록의 수초가 아름답다. 문득 눈에 들어온 다량의 종이컵들... “웬 종이컵?” 다가가서 보니 물고.. 2008. 12. 4. 지리산 문학제 천년 숲이라는 함양의 상림에서 지리산 문학제가 열렸다. 휴일 모든 약속을 타파하고 달려간 그곳에선 특별한 가을이 기다리고 있었다. 축제장 멀리서부터 들리는 신바람난 트로트와 상품의 덤으로 얹어주던 늙은 호박은 그네들 정서만큼 푸짐해 보였고 길가에 의외로 많은 오물들은 시골 사람들의 .. 2008. 12. 4. '맘마미아'와 쌍벽을 이룬 '고고70' 원로 가수(?) 조경수 아들인 조승우가 나온 영화 ‘고고 70’ 이들이 실제 100% 직접 노래를 불렀다 해서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은 영화다. 영화를 보는 내내 어깨가 들썩일 정도 기분이 좋았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데블스’,‘피닉스’ 등은 모두 1970년대에 실존했던 음악그룹들이다. 여기에 영화적 허.. 2008. 12. 4. 시간에 서서 앞은 노을이다. 펼쳐진 일몰. 노을을 등진 모든 것들은 어두워진다. 윤곽만이 있을 뿐이다. 눈도 코도 귀도..목소리도 어두워진다. 하늘을 주황빛으로 물들이고 사라지는 노을은 언제 봐도 일품이다. 오랫동안 뒤로 고개를 꺾고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노을을 닮은 눈도 노을처럼 붉어졌다. 가슴이 울.. 2008. 12. 4. 모세의 기적 '모세의 기적'으로 잘 알려진 제부도 바닷길은 하루 두 번 바닷길이 열린다. 지금은 포장공사를 해 자동차로 드나들며 몇 년 전부터는 입장료(1인 1천원)를 받고 있다. 주의 할 점은 물때를 잘 알아두지 않으면 섬 안으로 들어가지 못해 낭패를 볼 수 있으니 썰물 시간을 확인하고 출발해야 한다.(031-369-34.. 2008. 12. 4. 감자는 고독이다 감자꽃...... 권태응 자주꽃 핀 건 자주감자 파 보나 마나 자주감자 하얀 꽃 핀 건 하얀 감자 파 보나 마나 하얀 감자 아파트 단지를 뒤로하고 하얀, 자주 감자꽃이 가득한 주말 농장. 시인은 파보나 마나 같은 색 감자라지만 땅 속의 감자가 궁금한 9월 감자밭에서 한 참을 향기에 취해버렸다. 맑은 햇살.. 2008. 12. 4. 개망초 개망초꽃이 만발했다. 하얀꽃들이 어슴프레한 모습으로 군데군데 산과 들을 장식한다. 집 가까이 있는 청룡저수지 부근을 가면 경작하지 않아 해묵은 밭이 잇다. 그곳엔 사을 어디서나 쉽게 눈에 뜨이는 개망초 꽃들이 무더기로 피어있음을 보게된다. 예쁘지 않은 이름으로 마구 자라며 생명력을 간직.. 2008. 12. 4. 이전 1 ··· 64 65 66 67 68 다음